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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깬 한국, 아시안컵 놓고 다시 한일전?


입력 2022.01.31 09:45 수정 2022.01.31 09: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여자축구 8강 호주전 예상 밖 1-0 승..후반 42분 지소연 원더골

준결승에서 약체 필리핀과 격돌..대회 첫 결승 진출 유력

반대편 4강서 일본이 중국 제압할 듯..결승 리턴매치 가능성↑

지소연 ⓒ KFA

‘월드클래스’ 지소연(31·첼시위민) 골을 앞세운 한국이 호주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4강에 진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인도 푸네 시브 크해트라파티 경기장서 펼쳐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를 1-0 제압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얻은 한국은 월드컵 3회 연속 본선 진출 성공과 함께 단 한 차례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우승컵에 근접했다.


예상 밖 승리라 더욱 짜릿했다. 지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던 호주(11위)는 일본(13위) 보다 FIFA랭킹이 더 높은 팀이다. 한국은 상대전적에서도 10년 넘도록 호주를 이기지 못했다.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한일전 무승부를 이뤘지만, 호주 때문에 4강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모든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은 호주를 깨고 당당히 준결승에 안착했다. 전반 38분 조소현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삼킨 한국은 0-0 맞선 후반 42분 에이스 지소연의 원더골로 리드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찬 공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호주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다.


지소연 골을 타고 호주를 꺾은 대표팀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2년 동안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이제는 강한 팀을 이길 때가 됐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며 만족했다.


지소연은 경기 후 “(호주전 승리로)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을 것 같다”며 “호주를 이겼다는 것에 선수들이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 월드컵과 4강 진출을 동시에 이뤄 정말 기쁘지만 오늘까지다. 이제는 4강에 집중해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소연과 승리의 기쁨 나누는 벨 감독. ⓒ KFA

난적 호주를 누르고 8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2월3일 4강에서 필리핀과 격돌한다.


8강서 대만을 누르고 올라온 필리핀은 피파랭킹 64위다. 4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조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0-4 대패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5~6위 결정전에서 만났는데 한국이 5-0 완승했다. 지난 대회 결승팀 일본과 1-1 무승부를 거두고 호주까지 깬 한국의 최근 경기력과 분위기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반대쪽 4강에서는 일본과 중국(피파랭킹 19위)이 맞붙는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을 근거로 일본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일본은 아시안컵 3연패를 노리는 강팀이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결승 무대서 리턴매치를 펼치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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