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결과에 따라 상응한 책임…다시 한 번 사죄"
'여야 합의해도 추경 반대' 홍남기엔 "월권" 맹비난
尹 'RE100' 논란 대해선 "모른다니 상상하기 어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배우자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에 대해 "면목이 없다. 다 제 불찰"이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 열린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 관리 업무를 했던 공무원 중에 이런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또 그게 논란이 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제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또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게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어차피 (의혹 관련) 수사기관들의 감사가 이미 개시됐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상응한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는 물론이고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3일)엔 서면 입장문을 통해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다만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직원 일탈'로 선을 그었다. 김 씨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선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증액에 합의하더라도 정부는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월권"이라며 "선출 권력에 임명 권력은 지휘를 받는 게 정상인데, 행정부 소속 부처 책임자가 여야가 합의해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보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4자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을 모른다는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선 "국민들께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모르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전환 시대에 국가 경제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가 좀 어려웠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350개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은 공급받지 않겠다고 결의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중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 후보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라고 묻자, "RE100이 뭐죠"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