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서 첫 메달 도전
500m 강자들도 무난히 예선 통과해 치열한 경쟁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아쉬움을 남긴 ‘얼음공주’ 최민정(성남시청)이 개인 종목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7일 오후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메달 도전에 나선다. 준결승과 결승도 이날 모두 열리기 때문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민정은 지난 5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6조 경기에서 42초853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가볍게 준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이어 열린 혼성계주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민정은 이유빈(연세대)-황대헌(강원도청)-박장혁(스포츠토토)과 짝을 이뤄 혼성계주에 출전했지만 박장혁이 마지막 주자 황대헌에게 터치를 하기 전 얼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계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최민정은 500m에서 다시 한 번 메달 도전에 나선다. 1위를 차지한다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500m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500m 단거리에는 취약하다. 하지만 최민정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올림픽 기록(42초422)을 경신하는 등 500m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자들도 무난히 준준결승에 진출해 최민정과 진검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수잔 슐탱(네덜란드)은 예선에서 42.379의 기록으로 평창올림픽에서 최민정이 세웠던 종전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가볍게 준준결승에 올랐다. 슐탱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1000m, 1500m, 여자 계주 등에서도 최민정과 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여 500m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의 에이스 판커신도 예선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판커신의 경우 그간 교묘한 반칙으로 ‘나쁜 손’이라 별명을 얻으며 공분을 샀던 전례가 있다.
2014 소치올림픽 1000m에서는 박승희가 결승선을 통과하려 하자 손으로 옷을 잡으려는 비매너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또한 평창올림픽 3000m 계주에서는 최민정을 밀쳐 중국 대표팀이 실격 당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민정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면 주의해야 할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판커신은 500m 종목에서 만큼은 반칙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 그는 이번 대회 혼성계주에서도 중국의 1번 주자로 나와 금메달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 밖에 평창서 500m 금메달을 획득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도 예선 1위로 준준결승에 안착하는 등 이 종목 실력자들이 무난히 준준결승에 올라 최민정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