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경제동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대외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놨다. 원자재가격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해 무역수지 적자와 함께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정을 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2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KDI는 “서비스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다소 위축되었음에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고 분석했다.
KDI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1.4) 대비 0.7 상승한 102.1로 나타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1.4) 대비 0,2 하락한 101.2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무역수지는 수입물가의 급등으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하며 작년 11월(32%) 12월(18.3%)보다는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20개월 만에 적자전환(-4.5억달러)에 이어 48.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KDI는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이 정체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교역조건은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KDI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된 글로벌 공급망이 회복되지 않았고 게다가 국제유가의 상승까지 겹친 모양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에 이어 3.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근원물가는 식자재가격 급등이 외식가격 전반으로 파급돼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1월 석유류가격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높아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