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우샘프턴전 자책골 유도 이어 후반 추가골...토트넘 2-3 패
경기 내내 열세로 리드 못 지킨 토트넘 향해 서포터들 야유와 욕설
손흥민도 실망 "아쉬운 실점들"..오른쪽 윙백 부재 고민 깊어질 듯
손흥민(30·토트넘)이 골을 넣고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2-3 역전패했다. 슈팅수에서도 9-23으로 밀릴 만큼 홈에서 민망한 열세를 보였다. 리그 2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7위(승점36)에 머물렀고, 사우샘프턴은 10위(승점 28)로 올라섰다.
직전 경기에서 1개월가량의 부상 후유증을 털고 돌아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손흥민은 이날 골문까지 갈랐다. 전반 18분 사우스프턴의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은 1-1 맞선 후반 25분에는 직접 골을 넣었다. 모우라의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든 손흥민은 올 시즌 EPL 9호골이자 시즌 10호골을 기록했다.
전반부터 원정팀 사우샘프턴에 크게 밀렸던 토트넘은 손흥민 골로 만든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35분, 37분 잇따라 골을 얻어맞고 역전패했다. 경기 내내 허술했던 오른쪽 수비가 문제였다.
토트넘을 향한 서포터들의 야유와 욕설은 경기 후에도 계속됐다. 전반 고작 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사우샘프턴에는 10개 이상의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전반을 1-1로 마치는 것도 어려웠다.
전반 종료부터 이어진 야유는 손흥민 골이 터지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후반 종반 동점골-역전골이 터지자 다시 고개를 들었고, 패배가 확정된 경기 후에는 더 거세졌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리그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손흥민도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홈경기에서 리드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5분 사이에 같은 패턴의 골을 내줬다. 너무 아쉽다. 힘든 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언급했듯, 토트넘 수비는 너무도 아쉬웠다. 역시 오른쪽 수비가 문제다. 오리에를 내보낸 뒤 오른쪽 윙백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스리백을 선호하는 콘테 감독 전술에서 윙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윙백으로 검토했던 아다마 트라오레는 끝내 영입하지 못한 채 겨울이적시장을 넘겼다. 토트넘의 고민과 손흥민의 실망, 그리고 팬들의 야유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