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셀프 수사 뻔한 감사 내세우며 꽁무니 빼"
"이재명 묵인 없이 불가능하다는 게 상식"
권영세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과"
"그 남편에 그 부인이라는 말 절로 떠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무원 심부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사과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사과쇼'라며 맹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어차피 셀프 수사될 것이 뻔한 수사 감사 핑계를 내세우면서 꽁무니를 빼니 사과쇼라고 볼 수밖에 없는 맹탕 사과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혜경 여사는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완전한 말장난이다"라며 "감사권과 수사권 모두 장악하고 있는 집권여당 측에서 자기들 멋대로 주물럭거리면서 장난질할 것이라는 점을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이미 다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국민은 이재명 (당시) 지사의 5급 비서관이 배우자 사적 업무를 봤다는 사실을, 그 비서관을 직접 선택해서 임명한 이 후보가 모를 수 있는 것인지, 또 관용차가 이 후보 자택에 주차된 것과 이 후보 장남이 퇴원할 때 이용되는 것을 이 후보가 모를 수 있는 것인지 여부를 묻고 있다"며 "무엇보다 소고기, 초밥, 샌드위치 등이 자택으로 배달되는 것을 보며 한 번도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건지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이 후보 본인의 묵인 또는 방조 없이 불가능하다고 하는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이 후보는 배우자 뒤에 숨어 사과하는 척할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역시 김씨의 사과가 '8분짜리 사과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어제 이 후보 부인 김씨는 주어와 목적어 없는 희한한 8분짜리 사과 쇼를 했다"며 "국어사전에서 사과는 자기 잘못은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사과는) 누가 잘못을 했다는 것인지,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무엇을 사과하는 것이냐고 묻자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동문서답을 했다"며 "그 남편에 그 부인 '부창부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웹 자서전 마지막회에 나온 "부패는 내게는 곧 죽임이다. 내게 털끝만큼 부정·비리가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란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라는 문장을 언급하며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문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렴이라는 단어는 이 후보 부부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사법당국은 경기도의 셀프감사를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