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번엔 국제곡물난…사료시장 빨간불


입력 2022.02.10 14:48 수정 2022.02.10 14:4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속 국제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

불안 심화·장기화 땐 공급망 차질·가격상승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곡물 가격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면서 곡물과 사료시장 등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 국수, 빵 등의 가공식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옥수수 주요 수출국으로, 국내 업계에서는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국내 사료용 밀‧옥수수‧대두 연간 수입량이 1722만t 중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다만 사료용 곡물은 입찰 당시 가격에 따라 원산지를 결정해 수입선이 유동적이고, 현재 업계에서는 사료용 밀의 경우 7월 말,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5월 중순까지 소요되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오후 농촌경제연구원 오송관측센터 대회의실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관련 업계·협회·곡물 공급상사·관련 기관 및 전문가·관계 부처 등이 참여해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료 곡물을 중심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산 곡물 공급상황을 집중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황이 고조되고 있어, 국제 곡물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대응방안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대책위에서는 우선 국제곡물 가격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으나 국내 수입비중, 재고 확보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국내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정세 불안이 심화되고 장기화 되는 경우 국제곡물 공급망 차질과 함께 가격 상승 등 국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제곡물 가격 추가 상승으로 인한 업계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2022년 원료구매자금, 식품 1280억원·사료 647억원) 금리 인하 및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또한 사료시장과 관련해서는 업계의 협조를 받아 사료 원료 배합비중을 조정하거나 대체 가능한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을 늘리고, 국내 반입 시 신속 통관지원 등의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단기적 대응 외에도 주요 곡물의 구조적 공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 민간의 해외 곡물 유통망 확보 지원, 밀 등 주요 곡물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등 국제곡물에 대한 중장기 안정적 공급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정부 및 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비한 주요 곡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자주 갖겠다”면서 “업계차원에서도 유사시를 대비해 주요 곡물의 재고와 계약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자체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초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에서 “세계 시장에서 우크라이나의 곡물·에너지 분야 중요성을 고려할 때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미국의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등과 맞물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고, 정세 불안이 글로벌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발 곡물수급 문제는 국내 생산기반이 취약한 곡물시장 여건을 볼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상황으로 수입선 다변화 등 적절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