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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메호대전 종결판 ③인성편 (ft.영상링크-당몰야)


입력 2022.02.13 08:32 수정 2022.02.13 08:3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사생활과 인성은 슈퍼스타들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궁금증이며 메시와 호날두 역시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두 선수는 팬 서비스와 같은 경기 외적인 영역에서도 엄격함을 요구 받는데, 축구 레전드답게 이에 부응하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수많은 선행과 미담 사례가 넘쳐나며 팬 서비스 역시 매우 뛰어나 슈퍼스타로서의 걸맞은 위상을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메시의 팬 서비스하면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닐봉지 메시입니다. 지난 2016년 아프가니스탄의 한 5세 소년은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메시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파란색 줄무늬의 비닐봉지에 메시 이름과 등번호를 적었고 이 사진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마침 유니세프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던 메시가 이 소식을 들었고 자신의 친필 사인 유니폼과 축구공을 전달하는 훈훈함을 선보였습니다. 메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소년을 직접 스페인으로 초대해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관람하게 했고 둘이 함께 찍힌 사진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비닐봉지 메시. ⓒ AP=뉴시스

메시는 사생활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메시는 어린 시절 함께 지냈던 소꿉친구와 결혼에 골인했는데 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자랑하고 있어 메시의 부인이라는 유명세와 함께 SNS 팔로워가 1200만명을 넘습니다.


또한 메시는 얌전한 성격을 반영하듯 외도와 관련된 구설에 단 한 번도 오르내린 적이 없고 매우 가정적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경기와 훈련이 없는 날에는 주로 자택에서만 머물고 아침에 직접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죠.


이와 달리 배우 뺨치는 외모의 호날두는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합니다. 호날두는 20대 시절 수시로 여자친구를 바꿨고 그와 연을 맺은 여성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호날두는 지금까지도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아이들의 생모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넷째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친구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에게 정착한 모습이죠.


호날두도 메시 못지않은 팬 서비스를 자랑합니다. 특히 호날두는 어린 팬들을 소홀히 대하는 법이 없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도넛을 먹다 말고 입을 훔친 뒤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가 하면 비시즌 때에는 아픈 어린이들을 찾아 병원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는 유로 2016 우승 당시 받았던 상금 약 3억원 전액을 어린이 암 센터에 기부해 찬사를 받았습니다.


호날두. ⓒ AP=뉴시스

2015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도 유명합니다. 당시 호날두는 일본의 어린이 팬과 1:1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소년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포르투갈어로 된 편지를 어눌한 발음으로 더듬고 말았습니다.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호날두 1명만은 진지했죠. 급기야 호날두는 “너의 발음은 매우 좋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두 알아듣겠다. 도대체 왜 웃는 거냐. 여러분들은 이 소년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슈퍼스타의 선한 영향력이 발휘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메시와 호날두가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을 방한했을 때 벌어진 일명 ‘날강두 사건’은 호날두에 대한 국내팬들의 인식을 모두 뒤엎어버리는 엄청난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앞세워 아시아 투어에 나섰습니다.


당시 중국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입성한 유벤투스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예정된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에 지각을 했고, 경기 역시 57분이나 늦춰져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불만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팬들은 세계 최고의 스타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한 일념 하나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는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계약상 45분을 뛰기로 한 호날두가 전반 내내 벤치에 앉아있었기 때문이었죠.


후반전이 시작되었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몸을 풀지도 않았고 관중석에서 자신의 이름이 울려 퍼졌지만 인상만 찌푸린 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화가 난 팬들은 퇴장하는 호날두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호날두를 성토하는 글들로 도배가 됐고 언론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호날두의 노쇼로 인해 말 그대로 분노의 대폭발이 일어난 셈이었죠.


일명 '날강두 사건'. ⓒ 데일리안 스포츠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소속팀 유벤투스는 모호한 해명에 이어 한국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던 호날두 역시 이탈리아에 복귀하자마자 런닝 머신에서 멀쩡히 뛰는 영상을 SNS에 게재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 사건 하나로 국내에서의 호날두 팬덤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날두의 이름은 날강도에 빗대 날강두로 격하됐고 반사이익으로 라이벌 메시가 크게 부각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왜냐하면 메시는 2010년 바르셀로나와 함께 방한해 친선 경기를 펼쳤는데,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장이 불투명했으나 끝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15분간 뛰며 2골을 넣는 클래스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분명 호날두와는 다른 프로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는 성격도, 플레이스타일도, 지금까지 걸어온 행보도 매우 다르지만 세계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뚜렷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선수를 놓고 누가 낫냐, 누가 뛰어나냐는 은퇴 후 역사가 평가해줄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다시는 볼 수 없는 세기의 라이벌, 메시와 호날두의 황혼기를 지켜보는 것이 축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유튜브 당몰야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2GFqOOmNzp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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