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광 엠블럼·얇은 테두리 사이드미러로 ‘간결한 디자인’ 강조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로 편의성 높여
'충전소 찾기·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확인 가능
싱글모터 기준 ‘보조금 100% 지원’…가격 경쟁력 ↑
‘폴스타’가 지난달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폴스타는 볼보와 중국 지리홀딩스가 2017년 합작해 만든 브랜드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포부를 세운 만큼, 폴스타2는 사전 계약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목표치인 4000대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형세단 폴스타 2는 '롱레인지 싱글모터·듀얼모터' 2가지로 출시됐으며 최근 듀얼모터를 시승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왕복 약 40km 구간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심플함’에 초점을 맞췄다. 모기업 볼보 특유의 T자형 헤드램프를 이어받았고, 앞·뒷면 엠블럼은 차량과 동일한 색상을 적용했다.
폴스타 2에 최초로 적용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도 간결하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데 한 몫한다. 두꺼운 테두리를 거의 없애 거울 면적은 줄이지 않으면서 크기 자체는 30%나 줄였다. 주행 시 뒷 차량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으며 공기역학성능 또한 높였다고 한다.
내부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센터페시아의 물리 버튼은 비상등과 음량조절 다이얼이 전부다. 대부분의 기능은 위쪽에 놓인 11.15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조장치, 스티어링휠 열선 및 운전석·조수석 열선 시트' 기능은 화면 하단에 고정시켜 둬 조작이 편리했다.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가 마련돼 있으며, 육각형 기어 손잡이에는 폴스타 로고를 더해 감성을 충족시켰다.
아쉬운 점은 뒷좌석 공간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볼보 소형차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키 160cm의 성인이 앉았을 때는 괜찮았지만 그보다 큰 사람이 탑승한다면 좁게 느껴질 수 있다.
폴스타2는 ‘시동버튼’을 과감히 생략했는데, 덕분에 사용법이 아주 간단해졌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D’에 맞춘 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앞으로 간다. 시동을 끌 때는 주차 후 ‘P’ 버튼을 누르고 차에서 내려 키로 문을 잠그면 된다.
폴스타2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티맵은 물론 96% 음성인식률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FLO)도 포함된다.
‘아리아’하고 부르면 차량 내부의 웬만한 기능은 음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한번 사용하고 나면 다른 차량에서 내비 등을 조작하는 게 상당히 귀찮았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목적지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 표시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 전용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회생제동 기능(가속 페달을 떼면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표준·낮음·끄기’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표준으로 설정해두면 회생제동 강도가 높아지는데,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야 앞으로 나가며 발을 조금만 떼도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세심하게 운전하지 않으면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을 느끼게 된다. 회생제동 기능을 끄면 일반 내연기관 차량처럼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에 따라 기능을 조절해 사용하면 될 듯하다.
폴스타2는 디지털 키(Digital key)와 폴스타 애플리케이션(Polestar’s APP)도 제공한다. 무선 주파수가 아닌 페어링된 휴대폰에만 반응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디지털 키보다 보안성이 우수하다. 폴스타2 차체에 배치된 센서가 페어링된 휴대폰의 접근을 감지해 높은 정확성과 보안성으로 폴스타2를 작동시킬 수 있다.
폴스타2는 히트펌프를 기본 적용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폴스타는 324개의 셀과 27개의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비틀림 강성을 35% 강화했다고 한다. 이는 NVH(소음·진동·불쾌감) 향상에 기여해 실내 소음을 3.7db 수준으로 낮춘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부가세 포함 기본 가격은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상한선은 5500만원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정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어 4000만원대에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싱글모터는 231마력(170kW)과 330Nm의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17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시승 모델인 듀얼모터는 정부 보조금을 50%만 받을 수 있다. 동급 최고 수준의 408마력(300kW)과 660Nm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4.7초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4km다.
▲타깃 :
-프리미엄 느낌의 수입 전기차를 타고 싶은데 예산이 넉넉지 않은 분. 싱글모터 구입 시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어 가격 걱정을 덜어준다.
▲주의할 점 :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볼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실내 공간이 생각보다 넓지 않다.
-기어 상태는 계기판을 통해 확인해야 함. 손잡이 근처에 따로 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