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특보 "선거 앞둔 엄중한 시기, 도 지나쳤다 판단해 문제 제기"
"공보특보로서 의견제시, 사측이 내린 판단…압력 표현은 잘못됐다"
SBS 라디오 '시사특공대'를 진행해왔던 이재익 PD가 외압 의혹으로 하차한 가운데, SBS 기자 출신인 이민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가 관련 문제를 SBS 라디오센터에 항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주 특보는 14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에 (이 PD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민주당 선대위 커뮤니티 게시물을 통해 이 PD의 발언을 인지했고, SBS 라디오센터 모 간부에게 연락해 관련 게시물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보는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의견 제시를 한 것뿐 (하차에 관한) 판단은 사측이 내린 것"이라며 "공보특보로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이를 압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PD 발언이 그대로 청취자들에게 전달되면 결과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과 같고, 이는 낙선 운동이 될 수 있다"며 "합당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도 외압설을 반박했다. SBS 라디오센터는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며 "이재익 PD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됐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민주 특보는, 1995년 SBS에 입사해 2016년까지 SBS에 몸 담았고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공보특보에 임명된 후,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공보특보로 일하고 있다.
앞서 이재익 PD는 지난 6일 개인 블로그에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회사의 조치를 받아 하차한다"고 폭로했다.
이 PD는 지난 4일 방송에서 DJ DOC의 2010년 발표곡 '나 이런 사람이야' 가사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를 따라 부르고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