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 날, 대구서 두 번째 유세
'신천지 강제조사' 언급하며 유능함 과시
"같은 땅 밟은 고향 선후배들이 도와달라"
추미애 "대구시민들이 윤석열 막아달라"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두 번째 유세지역으로 대구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가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명부를 확보하고, 신천지의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고 교주 이만희와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며 유능함을 과시했다.
15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이 후보는 "사교 주술 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 이재명은 정치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초기 대구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떠나갈 때 여러분은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느냐"고 위로한 뒤 "모든 것을 버려서 국민 만을 위해 일할 유능하고 합리적인 공직자가 있어야 한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위기 극복의 능력을 가지고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해온 사람이 누구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아가 "국가를 대신해 국민이 치른 희생과 손실에 대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일부 국민이 입은 모든 누적된 손실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의 보상과 손실지원을 즉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저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이냐 박정희 정책이냐, 좌파 정책이냐 우파 정책이냐 가리지 않는다"며 "말이야 하늘의 별인들 못 따드리겠나.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여러분의 미래를 맡겨주시면 검증된 실력으로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내겠다"고 했다.
대구·경북이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재명을 낳아주고 길러준 대구·경북의 중심이 대구"라며 "조선시대 개혁 사림들의 고향이었고, 가장 많은 항일운동가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해방 이후 가장 개혁적인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곳"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저와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땅을 밟고 살았던 고향 선후배 여러분. 이제 대구·경북이 낳은 첫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대구·경북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균형발전을 위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기회를 달라. 여러분이 주변을 설득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달라. 여러분을 믿고 저도 열심히 뛰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 앞서 이 후보는 대구지역 7대 공약도 발표했다. △대구 도심 KTX 13km 구간 지하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 및 기존 공항 부지 혁신 기업도시 건설 △대구 도심 군기지 이전 △예술도시 대구 육성 △미래차·로봇·의료산업 혁신도시 건설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 △친환경 물의 도시 육성 등이다.
이 후보는 "부산 가덕신공항처럼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대구 공항을) 신속하게 옮기고 그 자리에 대구시민들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는 기업도시를 확실히 만들어 놓겠다"며 "중부수도권 독식 체제가 아니라 이제는 국가발전의 핵심 과제가 된 균형발전 정책을 반드시 실행, 남부 수도권을 만들어 직장을 구하러 서울이 아니라 대구로 몰려오는 지방발전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대구 동성로 유세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응천 의원, 이재정 의원이 참석했으며, 대구 중남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백수범 민주당 후보도 함께 했다.
추 전 장관은 지지 연설을 통해 "검찰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윤석열에게 대구시민 여러분이 심판을 내려주셔야 한다"며 "무속 공화국, 검찰 공화국을 막아내고 미래로 가는 통합 대통령, 대구경북의 발전을 약속하는 경제대통령, 유능한 대통령 이재명을 확실하게 밀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