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지난해 2조원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쾌속질주를 이어가면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8조51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1조7314억원으로 17.8% 늘었다.
계열별로는 우선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5556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61.5% 늘어난 9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이밖에 NH농협생명은 1657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861억원, NH농협캐피탈은 960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업과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농업지원사업비와 증권 등 계열사의 지분을 100% 보유했다고 가정했을 시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농업과 농촌, 농민을 위한 수익 센터 역할을 통해 국민의 농협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손 회장이 추진 중인 디지털 중심 서비스 혁신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난 달 신년사에서 "올해도 금융의 본질이 고객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일상에 금융서비스를 녹여낼 수 있도록 항상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 발전과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손 회장은 "글로벌 진출국에서는 사업모델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신규점포는 개점 초기 사업 안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홍콩, 북경 지점 개점 준비와 더불어 호주 시드니, 베트남 호치민, 인도 노이다 지점 개설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