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품·골프웨어·프리미엄 브랜드 성장세에 실적 상승
배당금 상향 주주환원 강화…“온라인·브랜드 발굴” 적극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새로 쓴 패션업계가 잇따라 배당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
각 회사마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는 만큼 기업의 이익을 일정 부분 주주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다.
패션업체들은 올해도 신명품, 골프웨어,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을 중심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섬은 2021년 배당금을 전년보다 33.3% 올린 주당 6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131억8176만원이며, 시가 배당률은 1.68%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의 배당수익이 높다는 의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통주 1주당 1500원으로 총 107억1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가배당률은 전년 0.7%에서 1.02%로 상향됐다.
LF도 1주당 600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100원 올린 배당을 결정했다. 총 금액은 170억7600만원이다.
휠라홀딩스 역시 2020년보다 440% 증가한 보통주 1주당 1000원, 총 601억원으로 배당금을 확대했다.
패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억눌려있던 보복소비와 수입 명품·골프웨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섬의 작년 영업이익은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뛰었다. 매출액은 1조3874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타임·랑방컬렉션·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온라인 채널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졌다.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더한섬닷컴’을 통한 매출 비중은 연 20% 중반까지 확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수입 의류·화장품 매출이 20% 이상 오르면서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08억원으로 9.5%,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172.4% 증가했다.
LF의 경우 닥스골프, 헤지스골프 등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34%, 106.1% 늘었다.
휠라홀딩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4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 증가했고 매출액은 21.3% 늘어난 3조794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 패션업체 주가가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자 역대 최대 실적을 계기로 잇달아 배당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업계는 올해에도 신명품, 골프웨어는 물론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최대 실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 쉬프트를 통한 사업체질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회원수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협업과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고 소비자 중심에서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도록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섬은 패션·화장품·향수 사업 등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스타일 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작년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오는 4월 프랑스 향수 편집 매장인 ‘리퀴드 퍼퓸 바’를 국내에 선보인다.
한섬은 리퀴드 퍼퓸 바를 통해 프랑스 향수 전문가인 다비드 프로사드가 제품 개발에 참여한 ‘퍼퓸 프라팡’과 ‘어비어스’ 등 10여개 브랜드의 니치 향수와 향초 2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입패션 판권 계약 확대, 자체 브랜드 라인 강화 등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