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11명 보수 총액 323억…사내이사는 5명
재작년 평균 연봉 54억…사상 최대 매출 성과 반영
삼성전자 최고경영진들이 지난해 연봉으로 1인당 평균 6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돼 있는 삼성전자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보수로 총 323억원을 지급했다.
내달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가 지난 15일 제출한 이 자료에는 주주총회 목적사항별 기재사항 중 하나로 기재된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에 내용이 담겨 있다.
등기이사 중 사외이사의 보수는 ‘사외이사 처우 규정’에 따라 고정돼 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외이사 6인은 지난 2020년에 총 8억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없었던 만큼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사내이사 5명이 약 315억원 안팎을 보수로 받았다는 것을 의미해 1인당 평균 연봉은 63억원인 셈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가 53억7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0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 2019년에는 30억400만원으로 2년만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보수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활동한 5인은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을 비롯, 고동진(당시 IT모바일부문장)·김현석(당시 소비자가전부문장) 등 3명의 전 대표이사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Device eXperience)부문장(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등기이사 개개인이 지난해 실제로 받은 구체적인 보수 금액은 내달 제출될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보수는 공개가 의무화됐다.
한편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