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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 3%, 금리인상 압박 최고조...한은 금통위 ‘촉각’


입력 2022.02.20 07:00 수정 2022.02.18 16:0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매파 기조 속, 이달 1.25% 동결 우세

인플레·美 긴축정책 "하반기 올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번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만큼, 이번에는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상승 압력 확대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도 충분하다. 올해 기준금리는 1.75%~2.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금리 동결 우세...물가전망, 상향 수정

20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경제전망 발표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하지만,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은 2%로 전망했으나 지난달 2%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3%대로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속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금융불균형 완화 정도 등이 그 배경이다. 내달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일정도 고려 요인이다. 대선 등의 빅 이벤트를 앞두고 금리 인상 등의 정책을 펼치기는 부담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 0.25%p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0%까지 올렸으며, 올해 1월에도 0.25%P 올려 연 1.25%까지 조정했다. 그러나 1월 기준금리 결정 통화정책방향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해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이미 기준금리를 3번을 올렸기 때문에 정책 시차 확인이 필요하다”며 “3월 말 이주열 총재 임기 종료, 5월 9일 신정부 출범과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과 11월 두 차례 인상해 연말까지 1.7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이달 처음 2조원 규모 국고채를 단순 매입했다"며 "채권시장 변동성까지 염두에 두는 상황에서 2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간 후 하반기에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를 1.75%로 추산했다. 이 외 SK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이 동결을 점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이 그래프 ⓒ 뉴시스
◆ “한은, 연말 기준금리 1.75~2.00%”

그럼에도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보면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늘어난 유동성도 추가 금리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중통화량은 3600조원을 넘으며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폭은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꺾일줄 모르는 유동성은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플레 압력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은 최악의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조기 금리인상 및 양적 긴축을 예고했다.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차례 언급되며 경계감을 확대했다. 이에 연준이 오는 3월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물론 단번에 0.5%p를 올리는 ‘빅스텝’을 병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동결하고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금리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기준금리 2.00%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2.0%에서 2.8%로, 내년 1.7%에서 2.0%로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월 이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는 ▲4월 14일 ▲5월 26일 ▲7월 14일 ▲8월 25일 ▲10월 14일 ▲11월 24일 등 7차례 예정돼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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