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빌미 우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시아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이 군 총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가 AFP·AP 통신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푸쉴린은 이날(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전투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를 듣고 군 총동원령에 서명했다. 그는 "모든 예비군은 군 모병사무소로 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최근 수일 간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충돌이 잦아지면서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두 지역을 장악하는 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은 별다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임박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에게 국경을 넘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돈바스로 불리는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DPR과 LPR 수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충돌을 빚어왔다.
이들 공화국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