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인천서 유세…사흘째 수도권 공략
코로나19 위기극복 적임자 자처
유연한 방역과 코로나 손실 국가책임 강조
윤석열 겨냥해 "경제 실력없는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대선의 '바로미터' 중 하나로 꼽히는 인천을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경제에 무능한 후보라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구월동 로데오거리 유세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농성을 하는 분, 백신 주사를 맞아 사망하신 분들의 사진을 걸어 놓은 곳도 있고 경제가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했던 모임도 있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는 더 안전하고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이고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엄청나게 재정 지원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야당이 부채가 올라가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이냐, 청년들의 미래를 망칠 거냐며 발목을 잡아서 정부가 있는 돈만 쓰려니까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며 "(당선되면) 지난 2년간 방역을 위해 진 빚을 정부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방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통째로 봉쇄하는 게 아니라 마스크를 쓰면서 경제활동에 제한되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저는 국민이 마스크를 잘 쓰고 밤 12시까지 활동해도 마구 감염시키거나 쓸데없는 것을 안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에 겨냥해서는 "실력이 없는 후보"라고 폄훼했다. 이 후보는 "평화가 곧 밥이다. 그런데 경제토론 때 '그 사람'은 못 알아듣더라"며 "기업들이 신나게 일하는데 제일 중요한 게 자유로움과 예측 가능성인데 사드 배치와 선제타격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투자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하고,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인데, 이것과 기업활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느냐"며 거듭 윤 후보를 힐난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 브라질에서 보지 않았느냐"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3월 9일 대선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선택이 아니라 나의 미래 퇴행이냐 전진이냐로 결정해달라"며 "지금까지 국민이 저를 이 자리까지 끌어와 준 것처럼 제 길을 국민이 정해주고 끌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인천지역 유세에는 홍영표 의원, 윤관석 의원, 신동근 의원, 박찬대 의원, 허종식 의원, 김교흥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이 함께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듯 이 후보의 움직임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다만 '부스터 슛' '송판 격파'와 같은 퍼포먼스는 없었으며 이 후보는 지지자들이 가져온 '우리 가족은 결정했어요'라고 적힌 푯말을 드는 것으로 대신했다.
유세에 앞서 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찬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누가 제일 못했다'라고 말한 게 기사가 됐다. 안 봐도 답은 다 알지 않느냐"며 "제가 보니까 (윤 후보는) 진짜 경제는 모르시는 분"이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정약용 선생이나 공자도 말씀하셨듯이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며 "이번 대통령은 유능하고 경험이 있고 난국을 국민과 함께 통합적 노력을 통해 제대로 극복할 수 있는 이재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