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분향소 운영 종료, 희생자 장례절차 시작
201동 전면철거 후 녹지 조성 방안 모색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피해보상 협의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도 곧 시작된다.
22일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현장의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HDC현산 측과 상생협의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생협의회는 유가족들과 현산, 예비 입주자 및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보상 합의를 마치며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을 철거 후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을 현산 측에 전달했다.
가족협의회는 "우리 피해자 가족들은 참혹했던 상황을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가 담긴 공간이 조성됐으면 한다"며 "사고 현장이 반목과 대립, 싸움터가 아닌 상생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붕괴사고가 난 201동 건물은 안전진단을 통해 전면 철거나 재시공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유가족들과 현산 간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도 밟는다. 앞서 가족협의회는 "현산 측의 책임있는 사과가 확인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한다"며 장례식을 치르는 대신 사고현장 인근에 분향소를 마련한 바 있다.
희생자 6명 중 광주에 연고를 둔 4명의 빈소는 오는 25일부터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례식장 1층에는 시민들을 위한 분향소도 조성된다. 이들 희생자들은 오는 27일 오전 영결식을 마친 후 함께 영락공원으로 옮겨진다.
안정호 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는 현대산업개발을 용서하기로 했고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진정성 어린 사과를 했다"며 "참혹한 현장에서 꽃이 피고 저희가 나중에 여기를 방문했을 때 행복하게 희생자를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