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꺾으면서 대망의 사상 첫 15연승
23일 도로공사전 완승 거둔다면 조기에 1위 확정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V리그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서 IBK기업은행을 맞아 세트 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8) 승리를 거뒀다.
프로배구 역사상 최다인 15연승 신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1패 후 다시 연승을 쌓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11일 GS칼텍스전 이후 무패를 달리며 15연승을 완성했다. 종전 최다 연승은 2009-10시즌 GS칼텍스가 작성한 14연승이었다.
15연승까지 오기 쉽지만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이후 일정이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다른 구단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V리그는 잠시 문을 닫았고 재개 후 처음 만난 상대는 감독 교체 후 분위기가 확 달라진 IBK기업은행이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도 현대건설의 연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특급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무려 28득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V리그 최고의 벽’ 양효진 역시 20득점을 올리며 쌍포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중반까지 고전하며 18-19로 끌려갔다. 하지만 양효진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더니 고예림의 다이렉트 킬로 순식간에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현대건설은 산타나와 김희진이 바짝 힘을 낸 IBK기업은행의 공세에 막히면서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3세트 들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야스민과 양효진의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4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V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쓴 현대건설은 이제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23일 김천 원정서 2위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한다면 남은 7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다만 현대건설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성형 감독은 이번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내일 1위를 확정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몸 상태 등도 신경 써야 한다”며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의 핵심 멤버인 양효진은 15연승을 확정한 뒤 “우리 선수 모두가 준비를 잘해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치우치지 않고 서로 힘을 모아서 만든 기록이라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15연승 신기록을 달성해 얼떨떨하다. 아직 정규리그가 한창이어서 기록이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면 어쩌나라고 걱정했다. 모든 구단들이 방역에 각별히 힘을 써서 리그를 재개해 다행이며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