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CEO 부당해고…운영권 돌려줘야"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3.17 13:53  수정 2026.03.17 14:03

크래프톤, 작년 언노운월즈 경영진 해임 결정

미 법원 "크래프톤 해고 사유는 구실에 해당"

"언노운월즈 창업자 3인 중 1인 복직 명령"

성과급 산정 기간 연장…손해배상 공방 남아

크래프톤 산하 개발 스튜디오 언노운월즈가 개발 중인 '서브노티카2'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게임 '서브노티카' 개발사인 언노운월즈 전직 경영진을 해고한 것이 부당 해고에 해당한다는 미국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크래프톤은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테드 길 전 CEO(최고경영자)를 복직시키고, 차기작 '서브노티카2' 출시 권한을 포함한 스튜디오 운영·통제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명령했다.


재판부는 테드 길 전 CEO와 경영진들에게 약정돼 있던 조건부 보상 산정 기간도 해임 상태가 이어진 258일만큼 늘리라고 했다.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2021년 5억 달러(약 7465억원)를 들여 인수한 글로벌 스튜디오다. 2018년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가 전 세계 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흥행하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양사 간 갈등은 서브노티카2 개발 과정에서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찰리 클리블랜드,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 등 창립 멤버를 언노운월즈 경영진에서 해임하고 CEO직에 스티브 파푸트시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 대표를 선임했다.


이에 해고된 경영진은 "크래프톤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해고했다"며 미국 법원에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개발이 경영진 태만으로 지연됐다며 반박했다. 크래프톤은 소송 과정에서 경영진이 직무를 유기하고 회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다운로드했다는 점을 해고 사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크래프톤이 성과급을 주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경영진을 해고했다고 판단하며 전직 경영진 손을 들어줬다. 데이터 다운로드도 크래프톤의 적대적인 인수 시도로부터 스튜디오 작업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을 뿐 기만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석했다.


재판부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서브노티카2 출시에 따른 성과급을 주지 않고 스튜디오를 장악하기 위해 챗GPT에 경영권 탈취 전략을 물어봤다고도 판시했다.


크래프톤이 문제 삼았던 전 경영진의 외부 활동에 대해서도 법원의 시각은 달랐다. 영화 작업이나 자폐 아동을 위한 게임 연구 등으로 핵심 인력의 업무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이를 고의적 기만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크래프톤도 이를 알고 사실상 묵인·동의하고 있었다고 봤다.


다만 법원은 이번 결정에서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이 청구한 손해배상액이나 성과급 산정 방식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또한 법원은 테드 길 복직만으로 스튜디오의 운영권 회복이 충분하다고 판단, 이미 실무에서 물러난 상태였던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의 복직 청구는 거부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정중히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나 서브노티카2와 관련된 실적 기반 추가 보상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며,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 절차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은 언제나 이용자를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두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얼리 액세스 출시를 준비하는 데 집중해 왔으며, 개선된 버전을 가능한 한 빠르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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