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팀킬' 트럼프, 우크라 사태에 "천재 푸틴의 멋진 결정"


입력 2022.02.23 14:25 수정 2022.02.23 14:2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내가 재집권했으면 없었을 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 독립을 승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2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 행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제 귀가해서 TV를 통해 그 내용을 봤다. '이건 천재적이야'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당 지역에 독립을 선포한 것"이라며 "멋진 결정"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그 지역에 진입할 것이고 평화유지 세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관련 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사실상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스스로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으로 일컫는 반군 세력들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우호·상호 원조 조약까지 맺은 바 있다. 러시아는 DPR·LPR 요청에 따라 '평화 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 진출까지 감행한 상태다.


(오른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재선 의지를 피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대응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재집권했다면 (푸틴 대통령이) 그런 일을 절대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이 뭔지 아느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영향이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보좌관을 맡았던 피오나 힐은 미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나토를 경시하고, 푸틴 대통령 등 독재·권위주의 지도자에게 호감을 보인 탓에 러시아가 대담한 행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