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에 덜미 잡히며 전대미문 승점 100 달성 사실상 무산
남은 7경기서 4승 이상 거두면 역대 최고 승률 0.857 넘어
조기 우승 확정 시 챔피언결정전 대비 전력 비축 가능성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현대건설은 23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19-25 18-25)으로 패했다.
이날 세트 스토어 3-0이나 3-1로 승리를 거뒀다면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축포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막강한 전력으로 압도적 1위를 질주하면서 V리그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9경기를 치르면서 패배는 두 차례 뿐이다.
개막부터 12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에 패한 뒤 다시 15연승을 달리면서 한 시즌 두 번이나 10연승 이상을 달성했고, 2009-10시즌 GS칼텍스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14)도 뛰어넘었다. 또한 2012-13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이 작성한 최다승·최다승점(25승 5패·승점 73) 기록도 경신했다.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맞대결 이전까지 28경기서 무려 27승을 쓸어 담았던 현대건설은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승점 100 달성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전 패배로 승점 100 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승점 79인 현대건설이 승점 100으로 정규리그를 마치기 위해서는 남은 7경기서 모두 승점 3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이후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대비해야 하는 현대건설이 남은 경기서 승점 100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이유는 없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승점 100 도전은 접을 가능성이 높지만 도전해 볼만한 기록 한 개가 아직 더 남아있다. 바로 역대 최고 승률 기록 경신이다.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은 2007-08시즌 흥국생명이 달성한 0.857(24승 4패)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의 승률은 0.931로 최고 기록보다 무려 1할 가까이 높다. 남은 7경기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최소 4승이 필요하다. 4승 3패를 거두면 승률 0.861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반면 3승 4패를 거둔다면 승률이 0.833이 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다면 남은 경기에서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 시즌 역대급 퍼포먼스로 여자부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현대건설이 과연 역대 최고 승률까지 찍으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