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포위망' 구성 시도에
의도 순수성 의심하는 견제구 던져
이준석 향해선 공개적인 '자제' 촉구
"사감 뒤로 하고 대의를 앞세워야"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정치개혁 제안'에 대해 3·9 대선을 목전에 두고 다른 정당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권영세 본부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을 앞두고 다른 정당을 꾀기 위해 그런 제도를 던지는 것은 중진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다"며 "그런 것을 왜 대선에 임박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 이른바 '제3지대' 후보들에게 책임총리제·연동형 비례대표제·기초의원 중대선거구 등의 내용이 담긴 정치개혁안의 공동 실천을 제안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포위망'을 구성하려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권영세 본부장이 정치개혁 제안 의도의 순수성을 묻는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본부장은 "민주당은 거의 개헌이 가능한 정도의 의석 수를 가진 정당"이라며 "진작에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이야기했더라면 협의가 더 쉬웠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대선거구냐, 소선거구냐는 새로운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현재 정치체제에 있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여러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마 대선이 치러진 뒤에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권 본부장은 이날 중앙선대본부회의 공개 모두발언에서 전날의 '폭로전' 사태와 '조롱 논란' 등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권영세 본부장은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할 때"라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