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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野 단일화 불씨…거센 신경전에 필요성은 더 커졌다


입력 2022.02.25 02:09 수정 2022.02.24 23:4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安 '결렬' 선언에도 살아있는 불씨

尹-李 격차 좁혀져 단일화 필요성↑

"국민의당과 갈등 겪어 安 중요성 오히려 커져"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1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지만, 단일화 불씨는 계속 살아 숨쉬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며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두고 폭로전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단일화 필요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시간이 다 지났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렬 선언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다 지났다고 판단했다"며 윤 후보와의 '주말 담판설' 들에 대해선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딱 잘라 향후 단일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처음 대선 완주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전격 단일화 제안을 한 것처럼 단일화의 문이 완전히 닫혔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들 여론조사는 지난 20일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했던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일화 결렬'의 여파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윤 후보의 입장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자신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23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1.9%, 이 후보는 4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 전주의 4.2%p에서 1.4%p로 좁혀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도 두 후보 격차는 전주의 9%p에서 2%p로 좁혀졌다. 윤 후보 39%, 이 후보 37%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1.9%, 이 후보가 39.6%였다. 지난주 MBC를 포함하 방송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 격차가 4.0%였지만, 2.3%p로 좁혀진 것이다.


미디어리서치가 OBS 의뢰로 지난 22∼23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3.2%, 이 후보가 42.2%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1.8%p 오르고 윤 후보는 0.4%p 내리면서 격차는 전주의 3.2%p에서 1.0%p로 줄었다.


국민의힘, 단일화 가능성 열어두고 '이준석 입' 단속 나서


이날 국민의힘이 안 후보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민의당 측과 날을 세운 이준석 대표의 '입'을 단속하기 시작한 배경이기도 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다"면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안 후보 측과 계속해서 설전을 벌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렬 겨냥해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전날 '청년의꿈'을 통해 "이 대표가 좀 심한 것 같다"고 썼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금 자제해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과 물밑 단일화 논의를 둘러싸고 '폭로전'을 벌이며 거센 신경전을 편 바 있다. 그는 안 후보 측에서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구하며 합당을 하지 않겠다는 방향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고 밝혀 국민의당을 자극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야당 간의 갈등에 오히려 단일화의 필요성으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당과의 사이가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단일화 혹은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 회복이 오히려 우선순위가 되어버렸다"며 "이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든 여론조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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