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함으로써 세계 질서를 '2차 냉전'으로 몰아가는 신호탄을 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푸틴, 2차 냉전을 개시하다'(Mr. Putin Launches a Second Cold War) 제하의 사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행한 침공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얼마나 오래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그릇된 불만과 흠 있는 역사 인식, 과대망상에 근거한 행동으로 유럽을 2차 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충돌로 몰고 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냉전의 속편'은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가 매우 파멸적인 사이버 전쟁을 수행할 능력까지 있다는데서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원조 냉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러시아를 친구로 삼으려던 유럽의 꿈이 끝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신냉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상당수 유럽 국가가 '위대한 소련'에 대한 향수가 강한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도 러시아와 경제,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했으나 이제 유럽의 민주주의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이듯)냉전의 결말을 다시 쓰길 원한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밝힌 러시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됐다"고 WSJ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