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이용자 취향 따라 패널 구매해 교체 가능
구형 A9에도 올인원타워 지원한 LG…업가전으로 확대 적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시장에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각기 다른 가치에 초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최근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시장에서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경험을 오래도록 제공해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사후지원이 가능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는 큰 줄기는 같지만 세부적인 전략에선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기능보다는 지속적인 외관의 변화를 통해 이용자에게 항상 새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의 경우 외관 패널을 별도로 구입해 이용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언제든 조합이 가능하다. 온라인 전용샵을 통해 패널을 구매하면 설치기사가 직접 와서 교체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와이파이가 탑재된 비스포크 모델의 경우 제품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7일 '비욘드 비스포크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2019년 비스포크 도입 당시부터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패널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핵심 부품 평생 보증을 통해 미래가치까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전자의 경우 구형 제품에도 신형 제품에 탑재된 기능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측면에서 최대한으로 지원해 이용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의 사례가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먼지통 비움과 보관, 충전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올인원타워를 적용한 신형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를 출시했다. 당시 LG전자는 구형 A9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올인원타워를 설계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삼성전자도 먼지통 비움 기능이 탑재된 거치대와 함께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구형 제품과의 호환은 지원하지 않았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업(UP)가전’을 출시를 통해 이같은 전략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가전은 생활가전 보증기간 동안 HW와 SW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워시타워를 포함한 20종의 제품군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세부 전략은 다르지만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치를 제고하는데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