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골든타임 넘겨…변수 아니다"
尹의 협상 과정 공개엔 '출구전략' 해석
'정치개혁안' 고리로 安 완주 응원도
현 판세 '이재명 상승으로 초박빙' 분석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지만, 골든타임을 넘겼기 때문에 막판 타결이 된다고 해도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어제가 마지막 타임이었다. (윤 후보가) 오후 1시가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극적으로 타결이 되나 긴장했는데, 오늘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고 이번 주 금·토에 사전투표를 하기 때문에 설사 단일화가 극적으로 합의돼도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윤 후보가 그간의 협상 과정을 밝힌 것을 두고 결렬에 따른 책임 문제를 피하기 위한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다시 단일화 국면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 본부장은 "양 후보 간 있었던 내밀한 협상 내용을 다 까면서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안 후보 입장에서) 모욕적인 일"이라며 "협상 파트너들의 이름과 대화가 다 오픈됐는데 이제 어떻게 협상이 이뤄지겠느냐.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전날 이른바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의결한 것을 강조하며 야권 후보들의 완주를 독려하고 있다. 이 중에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해 기초의원 최소 정수를 3인으로 바꾸는 중대선거구제를 6월 지방선거에 적용하는 안이 포함됐는데, 진정성을 떠나 내용 자체는 제3당 입장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내용이라는 평가다.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헌법적으로는 다당제를 보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양당제로 운영되다 보니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이 너무 크다"며 "좀 늦었지만 이제 더 이상 정치교체, 정치개혁을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 깨달음 속에서 당론으로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라고 하는 대의에 동의할 수는 있는데 더 나은 정권교체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 입장에서 그냥 사퇴하고 포기하는 것은 받을 수 없는 안"이라고 안 후보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 단일화 결렬로 현재 판세가 초박빙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경합열세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혹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 후보의 추격으로 격차가 줄었다는 게 요지다. 여기에 소상공인 2차 방역지원금 300만원 지급이 시작된 것도 이 후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느 지역을 가도 코로나 극복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금도 마지막까지 유보했던 분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윤 후보는 정체된 상황에서 야권의 빅 이벤트가 없어졌으니 결정적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선거 때까지 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