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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축포 막겠다” 져도 소득 도로공사, 이것이 대항마


입력 2022.03.01 21:12 수정 2022.03.01 21: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0-2 뒤진 3세트 벼랑 끝에서도 투지 불사르며 반격

현대건설 상대로 두 세트 빼앗고 우승 확정 저지

올 시즌 고비마다 현대건설 가로막으며 자신감↑

1일 풀세트 접전으로 승점 획득하고 현대건설 우승 저지한 한국도로공사. ⓒ 뉴시스

한국도로공사(2위)가 이번에도 현대건설(1위)의 우승 축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1일 수원 실내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현대건설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19-25 22-25 27-25 25-20 10-15) 패했다.


경기 전부터 “우리와 치르는 경기에서 현대건설의 우승을 볼 수 없다”는 각오와 의지로 뭉친 도로공사 선수들은 1·2세트를 잃고 3세트에서 23-2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1점만 더 내주면 현대건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지만, 도로공사는 박정아-켈시의 공격으로 뒤집고 기어이 3세트를 따냈다.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도로공사의 반격을 가능하게 했다. 4세트마저 가져가고 승점1을 챙기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도로공사는 5세트를 내주고 졌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시즌 첫 연패를 끊고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3을 보태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풀세트까지 끌려가면서 우승 축포를 다음으로 미뤄야했기 때문이다. V-리그에서는 풀세트 승리팀이 승점2, 패배팀이 승점1을 챙긴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선수들은 졌지만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올 시즌 강력한 챔피언 후보인 현대건설의 우승 축포를 두 차례나 저지하는 저력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 뉴시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의미 있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3일에도 홈 김천에서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현대건설에 셧아웃 승리, 홈에서 라이벌의 우승 파티를 막았다. 이번에는 현대건설 홈팬들 앞에서 끈끈한 전력을 뽐내며 다시 한 번 우승 축포를 막았다.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두 차례 막은 것 외에도 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의 연승 신기록도 저지했다. 당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또 5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다시 한 번 잡으며 올 시즌 현대건설에 2패를 안긴 유일한 팀이 됐다.


라이벌에게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자존심과 투지,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내며 쌓인 자신감은 현대건설 앞에서 도로공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시즌 초반과 달리 현대건설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다. 진정한 대항마의 모습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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