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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인수해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 거듭날 것”


입력 2022.03.02 11:03 수정 2022.03.02 11:0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대한항공 53주년 창립기념사…해외 당국 심사에 최선

생존 위한 과감한 변화 필요…위기 극복 희망·의지 강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겸 대한항공 회장이 성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품격있는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조원태 회장은 2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대한항공 53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며 “국내 최초로 이뤄진 항공사간 기업결합심사라 예상보다 다소 시일이 소요됐지만 이제 결과를 수용하고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품격있는 리더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조 회장은 역설했다.


남은 과제가 쉽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지금까지 해 온 것과 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을 오를 때 정상까지 남은 거리에 신경을 쏟기보다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서 있는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역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회사는 실적 선방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하나된 힘으로 똘똘 뭉쳐 지난해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기반은 우리 임직원들의 노력 뿐만 아니라대한항공을 사랑하고 응원해 준 고객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보다 냉철하게 시장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곧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의 유행이 계속됐고 항공업계는 지금도 여전히 힘겹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전 세계 항공사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고없이 닥친 위기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객 수요를 유치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며 언택트(Untact·비대면)라는 보이지 않는 상대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언택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인프라를 바꾸고 있다며 이미 언택트의 편리함을 경험한 고객들을 다시 제 자리로 오게 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예전과 같은 여객 수요 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선택과 변화를 꾀해야 하는 이유로 고객들에게 대한항공만의 가치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히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객들의 요구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는 지난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한항공이 청년처럼 늘 꿈꾸는 기업, 꿈을 위해 묵묵히 나아가는 기업, 늘 새로운 기업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며 소망과 함께 꿈꾸며 나아가자는 초대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을 지키고 변화에 대한 적응하는 것 이외에도 앞에 놓여진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잠식당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는 “상황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도 버리고 대신 그 자리에 위기 극복의 희망과 의지를 채워넣자”며 “다시 비상할 대한항공을 위해 2022년은 우리 모두의 의지를 재점화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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