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단일화 소식에 축하 목소리
정진석 "단일화 소식 듣고 눈물이 났다"
尹 "국민의힘 철학의 범위 더 넓힐 것
더 넓은 국민 목소리와 의견 받들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킨 직후 첫 유세지로 충청남도 아산시를 찾아 "국민 여러분의 더 넓은 지지와 목소리를 잘 받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3일 오전 10시 30분 아산 온천대로에 위치한 온양온천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안 후보와 오늘 큰 뜻에서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안 후보와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성사 소식을 전한 직후 열린 첫 유세로, 현장에는 3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응원을 보냈다.
현장에 모인 충청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도 하나 같이 축하의 뜻을 표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하는 당내 최다선 정진석 의원은 윤 후보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오늘 아침 단일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오늘 두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선언은 국민들이 만든 단일화"라 외쳤다.
정 의원은 또 "오늘의 단일화는 두 후보가 꼭 힘을 합쳐 기필코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절절한 국민의 염원의 결과"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뜻한 포용력으로 단일화를 끝내 이뤄낸 윤 후보에게 환호를 보내달라"고 독려했다.
이에 더해 "단일화를 했다고 해서 선거가 갑자기 유리해졌다는 건 천만의 말씀"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끝까지 투표장으로 가야 할 것"이라 당부하기도 했다.
정 의원에 이어 윤 후보가 유세차에 오르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들이 윤 후보에게 '생즉사 사즉생(死卽生生卽死·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이라 적힌 족자를 전달했다. 아산은 이순신 장군의 고향으로,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위치한 도시다.
윤 후보는 "저는 지난 26년 간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왜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내셨나, 썩고 부패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을 갈아치우고 나라를 정상적인 세상으로 만들라는 명령 아니겠나"라 강조했다.
그는 "아산시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들이 줄줄이 있다. 지금 4차산업혁명이 온 세계를 뒤덮고 있는데,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여기에 올라타지 않으면 우리가 어느새 3류 국가가 될지 모르는 대전환기"라 말했다.
"3월 9일, 국민의 상식과 부패세력의 대결
정부 맡게 되면 국민 모두 안전하게 지킬 것
당을 믿고 사전투표 적극 참여해달라"
윤 후보는 "그런데 4~50년 전 철지난 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세력이 이 나라를 맡아 비상식적인 정치를 끼리끼리 해오면서 고위공직을 갈라먹고 업자들과 이권을 갈라먹고 부정부패를 철저하게 은페하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정치교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두고 윤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다수당으로 횡포를 부리고 날치기 통과하며 국민과 야당을 우습게 알다가 대선을 열흘 앞두고 정치개혁이네 하며 헌법을 개정한다는 소리 요새 많이 듣지 않았나"라며 "5년 동안 또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정권교체 열기가 치솟으니까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다. 정권교체가 없이 정치교체가 되겠는가"라 반문했다.
윤 후보는 "3월 9일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위대한 국민의 상식과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의 대결"이라며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게 되면 양식이 있지만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들에 눌려 기를 펴지 못 하고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 경제를 번영시키고 국민 모두의 안전을 지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이 끝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즉시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 국민의 의견을 더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이틀간의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당부했다. 그는 "재작년 총선에 부정 의혹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이 공명선거 부정감시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하루만 선거를 해서는 이기기 어려운 것"이라며 "당을 믿고 저도 내일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다. 3월 9일을 함께 '국민대승리의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