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4번+우익수 출전
전날 '절친' 류현진과 재회하며 우정 과시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키움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첫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역시 4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하는 쿠바 출신의 메이저리거 푸이그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79도루를 기록한 푸이그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힌다. 3년 연속(2017·2018·2019) 20홈런 이상 터뜨린 푸이그는 장타력은 물론 강한 어깨와 빠른발을 자랑한다.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선수다.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다. 당시 푸이그는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장난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자주 포착,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류현진 절친’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경기장 안팎에서 일으킨 사고들로 인해 ‘악동’ ‘구제불능’ 이미지가 더 짙어졌다. 2019시즌 FA 자격을 얻은 뒤에는 MLB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하며 방황하다가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었다.
여러 물음표를 달고 타석에 서게 된 푸이그는 한화를 상대로 첫선을 보인다.
‘절친’ 류현진도 푸이그를 지켜본다. 이미 둘은 전날 만났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인해 미국에 건너가지 않고 ‘친정팀’ 한화 캠프서 몸을 만들고 있는 류현진과도 전날 재회했다.
절친의 케미로 SNS 게시물도 하나 만들었다. 푸이그는 3일 자신의 SNS에 류현진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리며 "다시 만나 정말 기쁘다. 정말 그리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영상에서 류현진은 푸이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다 머리를 살짝 때리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도 보여줬다.
류현진은 푸이그에 대해 푸이그가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초반에 적응만 잘한다면 충분히 KBO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푸이그가 류현진 기대대로 KBO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까. 연습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푸이그에게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