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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장 "불 머리 화선 굉장히 세…진화까지 시간 걸릴 것"


입력 2022.03.07 19:29 수정 2022.03.07 19:2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화선 길어 진화 진도 많이 않나가…10개 구역에 헬기 59대 투입"

최병암 산림청장이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상황 및 진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산림청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예상보다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조짐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병암 산림청장은 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불 머리 화선이 굉장히 세다"며 "생각보다 화세가 강해서, 진화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화선이 굉장히 길어서 진화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았다"며 "초대형 산불로 10개 구역 중 1개 구역이 일반적인 대형 산불 규모"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10개 구역에 헬기 59대를 투입했다"며 "보통 1개 구역에 헬기 30∼40대가 동원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 전략을 '장기화'로 전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일 진화 진도를 봐서 계산해봐야겠다"고 답했다.


당초 산림당국은 이날까지 불 머리를 잡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한 분위기다. 산불 진화율은 50%로 오전 상황에서 더 진전되지 않았다.


진화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로 화두 일대의 임목축적도가 300㎡를 넘어서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숲 보존 상태가 제일 좋은 독일 숲과도같은 지표라고 최 청장은 설명했다.


산불은 현재 주거 지역이 아닌 숲을 향하고 있다. 화세가 강한 북면 덕구리에 있는 덕구온천은 안전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소광리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와 유전자원 보호구역에 7t가량의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했다.


낮까지 불던 서풍은 오후 늦게부터 남동풍으로 바뀌었다. 다음날인 8일에는 4㎧ 동풍으로 전환돼 진화 여건이 차츰 악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나마 풍속은 굉장히 낮은 상태여서 야간 진화 인력이 화선을 잡는 데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산불영향구역은 1만7685㏊로 늘었다. 주택 등 시설물 645개가 소실됐으며, 대피소 16곳에 540명이 대피 중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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