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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은행권 가계대출 1000억↓...3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22.03.10 12:00 수정 2022.03.10 09:5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한은,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 뉴시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 기조 속에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 상승이 맞물리고,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106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감소폭은 전월(-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담대는 소폭 증가했으나 기타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쪼그라들었다.


2월 중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782조8000억원으로 전월(2조2000억원)보다 증가폭(1조8000억원)이 소폭 줄었다. 주담대 증가는 전세 및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같은기간 1조9000억원 줄어든 2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황영웅 차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투자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은행

2월 중 기업대출은 1058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13조3000억원)대비 축소됏으나,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184조1000억원)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7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대출(90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 수요 및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증가폭(5조6000억원0은 2월 평균 증가 규모(4조5000억원)를 상회했다.


2월 중 은행 수신작액은 2144조7000억원으로 한 달만에 25조7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증가전환했다. 수시입출식 예금(994조4000억원)은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여유 자금 유입 등으로 2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761조원)은 지방자치 단체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기업자금 유치 노력,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7조2000억원 늘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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