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인맥 핵'으로 거론
"과거처럼 시장 좌지우지 못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금융시장 인맥들도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윤 당선인의 최대 인맥으로 충암고 여의도 모임인 '충여회'가 꼽힌다.
충여회는 2005년부터 시작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충암고 출신 인사들의 모임으로 50여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현재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11회)가 모임 회장을 맡고 있고,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9회),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부문 대표(10회),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11회) 등이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10회 졸업인 윤 당선인과 재학 기간이 겹치는 인사들이다.
윤 당선인의 금융인맥 가운데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도 눈길을 끈다.
허 부회장은 서울법대 80학번으로 윤 당선인(79학번)과 함께 대학생활을 했고, 서울법대 대학원을 다닌 기간도 겹친다.
앞서 지난달 20일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인 110명은 당시 윤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 이풍우 케이뱅크 전무, 동일권 모루자산운용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 안팎에선 황 전 회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시장 '인맥의 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52년생인 황 전 회장은 삼성그룹의 금융통으로 불린 원로 인사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이밖에도 대선 과정에서 권오형 전 삼덕회계법인 대표, 윤성복 전 삼정회계법인 대표, 정정희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은퇴한 선배 금융인들이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는데, 현직에선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면서 "이젠 과거처럼 특정 인맥이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