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14차 공판, 핵심 증인 김민걸 회계사 출석
"타당성 용역 자체가 현금 흐름에 관한 가정이 보수적일 수 있어"
유동규·김만배 "개발 당시에는 불확실성 커 많은 이익 예상할 수 없었다" 주장과 정면 배치
대장동 개발 초기 단계에서 사업 타당성 평가보다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는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개발 당시에는 불활실성이 커 많은 이익을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김민걸 회계사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회계사는 대장동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의 추천으로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아래서 일했다. 그는 전략사업실장을 맡아 정민용 변호사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주신문에서 김 회계사에게 "(민간 연구기관의) 사업 타당성 용역 평가가 보수적인 만큼 타당성 평가보다 높은 수익이 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물었고, 이에 김 회계사는 "타당성 용역 자체가 현금 흐름에 관한 가정이 보수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수익 2000억원 보다 실제 훨씬 더 많은 수익이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라고 질문하자, 김 회계사는 "당시 용역 결과보다 더 많은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민간사업자들이 개발 당시에는 불확실성이 커 많은 이익을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중 예상치 못한 부동산 시장 급등으로 막대한 초과이익이 발생한 것이며, 이는 전혀 예상·의도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죄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