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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홍 심화…폭로에 '배신자 축출' 원색 비난도


입력 2022.03.16 00:30 수정 2022.03.16 06:0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이수진, 윤호중 공개저격 "비대위, 권의주의적 결정"

"배신자 축출" vs "예의를 갖춰라" 당내 인사 설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개혁법안 실천을 위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의원이 윤호중 비대위원장에 대한 폭로를 했고, 대선 결과를 두고 반성의 목소리를 낸 의원에겐 '배신자'라는 비난이 돌아오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은 15일 시사타파TV에 출연해 비대위 인선과 관련 "조금 하다가 추천을 받아 제대로 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면 그때 물러나는 걸로 하자는 이런 절충안까지 나왔는데, 윤호중이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게 해달라 이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최고위원들을 모아 윤호중으로 하자고 해놓고, 그 후에 의총을 여는 바람에 윤호중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닌 권위주의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윤호중 비대위'를 반대하고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그는 '대장동 상설 특검'을 윤 비대위원장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반대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사회자가 '왜 특검을 추진하지 않느냐'고 묻자 "우리 안을 밀어붙이면 과반으로 되는데, 비대위원장님과 국회의장님이 말씀 잘하는 것, 협치해야 한다고"라고 답했다.


비대위 인선에 대한 불만이 외부 폭로까지 이어지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재명 역할론'에 대한 당내 요구도 계속되면서 갈수록 잡음이 커지고 있다.


ⓒ김우영 페이스북

대선 패배 이후 책임 소지를 두고도 내부 분열의 기미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두고 "사람들이 민주당을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패거리 의식 등을 떠올린다"고 하자, 지난 14일 김우영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잊을 만하면 나타나 총구를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을 축출하라"고 비판했다.


이경 전 선대위 대변인도 같은 날 SNS에 이 의원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 발언은 정말 실수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배신자' 발언에 대해 "뭐 그건 웃어버려야지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들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그러나 말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저는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제 나름 당에 대해서 올바른 길로 가는데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대변인은 재차 자신의 SNS에 "당신의 생각을 탓하고 싶지 않다. 생각은 자유다. 나는 당신의 서 있는 자리를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라며 "선혈이 낭자한 싸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진 동지에게 위로는커녕 악담을 퍼붓는 당신의 마음은 누구 것이냐"고 했다.


이어 "상처난 자리에 소금 뿌리는 행태가 그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면 애초 당신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던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냥 떠나면 될 것을 적의 펜대 위에서 긴 혀를 나부릴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힐난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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