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침공 ‘국제유가’ 급등 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 유가 급등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 당 2000원을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2.91원 오른 리터 당 2000.95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 당 2000원을 넘은 것은 국내 유가가 최고를 기록하던 지난 2012년 10월 넷째 주(2003.7원)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이다. 지난 2012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국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웃돌다 1900원대로 내려온 바 있다.
지난주에 먼저 리터 당 2000원을 돌파한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이날도 전날보다 19.0원 상승한 2086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오피넷 집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최고가 주유소는 서울 중구 한 주유소에선 리터 당 2829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도별 휘발유 가격은 제주가 리터 당 2106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2086원, 인천2023원, 대전 2020원, 경기 2016원, 울산 2013원, 부산 2004원 순이다.
정부는 고유가 상태 지속으로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305원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