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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GOS·수율 논란에도 이변 없이 마무리(종합)


입력 2022.03.16 13:29 수정 2022.03.16 13:2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온라인·전자투표에도 다수 주주 현장 찾아

경계현·노태문·박학규 사내이사 무난히 통과

일부 주주 반대 의견에도 높은 찬성률 기록

16일 제 53기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16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16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부문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이슈 등으로 많은 주주들이 현장을 찾았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과 관련,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부분장(부회장)이 주주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소액 주주 달래기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주총은 총회장에서의 질문과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을 별도로 취합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신청한 주주만 시청 가능)했고 전자투표는 2020년에 도입했다.


총회장에서 나온 질문은 한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질문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온라인 질문은 사회자가 따로 정리해 발표자에게 전달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GOS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수율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상정된 안건들은 큰 이변 없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앞서 GOS와 수율 문제 등으로 규탄 목소리를 낸 일부 소액 주주들이 주총회 참석을 예고했지만 현장에서는 고성을 지르거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GOS 문제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노태문 모바일 경험(MX)사업부장(사장) 사내이사 선임건은 97.96%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일부 소액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노태문 사장 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하면서 높은 찬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연금이 주주권익 침해 등의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Device Solution) 부문장(사장)(찬성률 86.34%)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찬성률 86.11%)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비교적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GOS·파운드리 수율 질문 이어져


이날 주총에서 가장 많았던 질문은 GOS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GOS 사태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에 대해 성토하는 주주는 물론 향후 삼성전자의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 과열을 막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나 화면 해상도를 고의로 낮추는 기능이다.


한 주주는 “노태문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GOS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고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결국 주가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선을 넘는 (원가 절감) 행위는 비판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부회장은 “GOS 관련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만 GOS 적용에 대해선 장시간 일관성 있는 게임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었을 뿐 의도적인 성능 제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의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삼성전자

DS부문에 대해선 미세공정 수율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미세공정 경쟁에서 TSMC 등 경재사들로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주주들의 우려도 나왔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는 “최근 퀄컴이 수율 문제로 삼성전자 3나노 공정에 위탁 생산을 맡겼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생산을 TSMC로 바꿨다는 소문이 맞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구체적인 고객과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퀄컴과는 많은 부분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적극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5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 이하는 물리적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면서도 “점진적 개선으로 안정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DS사업부문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 주주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는 의견에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원가 절감 등의 경쟁력 역시 중요하지만 경쟁사와의 임금 우위를 위해서도 다방면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 확진자 40만명 돌파…삼성 방역 관리 만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 확진자가 40만명이 넘는 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삼성전자의 방역 관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하게 이뤄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매일 방역 소독을 통해 수원컨벤션센터를 무균 관리해 왔다. 또 컨벤션센터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체온 측정과 손 소독제를 필수 사용하게 했고 입장 시에도 주주들에게 마스크와 소독제를 별도 지급했다.


특히 질의응답 과정에서 비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마이크도 안내요원이 질문자에 직접 건네지 않았다. 안내요원이 별도의 파이프에 연결한 마이크를 질문자에게 근접시켜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좌석 수 역시 거리두기를 최대한으로 반영해 3600석만 마련했다. 이를 위해 수원컨벤션센터 3층(3040㎡)과 1층(7877㎡)을 모두 대관해 최대한 많은 주주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2000석보다는 1600석 늘어난 것이지만 소액주주 증가폭(136%)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주는 동학 개미들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약 504만명(2021년말 보통주 기준) 수준으로 2020년 말의 214만명 대비 약 136% 늘어났다. 이날 주총에는 최종 16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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