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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동...한은도 연내 금리 2~3번 올린다


입력 2022.03.17 10:26 수정 2022.03.17 10:2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올해 7회 금리인상, 공격적 긴축 예고

한국도 연말까지 1.75~2.00%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년 3개월만에 정책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6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5월부터 양적긴축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긴축의 시대가 열린 가운데 한국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졌다.


17일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0.00~0.25%에서 0.25~0.50%로 상향조정됐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금리 점도표를 통해 올해 남은 6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는데, 0.25%p씩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6번 회의에서 모두 정책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에는 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낸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금리 인상 폭이 0.25%p가 아닌 0.5%p의 큰 폭이 될 수 도 있다는 의미다. 또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40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6%에서 4.3%로 대폭 끌어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앞서 발표한 4.0%에서 2.8%로 낮췄고, 실업률 전망치는 3.5%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업계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대체적으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향후 금리인상 전망 등은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FOMC 회의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으나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전개 양상 등 실물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 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의 시동을 건만큼, 우리나라도 연말까지 1.75~2.00%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국과의 기준금리 인상 격차가 벌어지면 자본유출 우려가 있다. 시장은 한은이 올해 현 기준금리(1.25%)에서 0.25%p씩 두 차례 혹은 세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7%를 기록하며, 지난 10월(3.2%) 이후 5개월 연속 3%대 고공행진 중이다. 물가만 놓고 본다면 당장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이자 한은 수장인 이주열 총재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인선이 변수다.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이달 말이지만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인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까지 한은 총재 공백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보다 5월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공감대를 표했다. 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4일로 예정돼있다. 한은법에 따라 금통위는 오는 24일 회의에서 반장인 주상영 위원을 의장 직무를 대행할 위원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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