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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40만 확진자 속 방역 완화에 ‘긴장 반 기대 반’


입력 2022.03.18 11:05 수정 2022.03.18 11:06        최승근기자 (csk3480@dailian.co.kr), 이나영 기자, 임유정 기자

외식업계 “영업제한 해제 기대했지만 아쉬워”

패션‧뷰티‧여행업계,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요 증가 대비 본격화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아이가 검사를 받고 있다.ⓒ데일리안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놓고 유통업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만큼 당분간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부정적인 주장과 함께 고비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다. 정상영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외식업계에서는 이번 완화 조치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21일부터는 사적모임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새롭게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대응 체계 부담,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대폭 완화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밤 12시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던 영업시간 제한은 현행 밤 11시로 유지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도 증가세가 꺾인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3월 초 입학, 개학 시즌이 지난 만큼 매출 변화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밖으로 나오는 유동인구가 감소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


편의점의 경우 학교 앞이나 관광지 등 특수상권 매장은 확진자 수에 따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한 식당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오프라인 매출이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외식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방역정책은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어서다.


경기도 안양에서 소곱창전골집을 운영하는 김모(40대)씨는 “영업시간 12시로 늘어날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원을 줄이고 시간을 늘렸어야 했는데, 의미 없는 숫자놀이를 또 지속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작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최모(40대)씨도 “코로나 확진자 세계 1위가 방역 정책을 이렇게 무능하게 한다”며 “지금 청와대 이전할 때가 아닌데, 무능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아직도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패션·뷰티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정점을 찍고 엔데믹으로의 전환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대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자체몰 및 라이브방송 등 온라인 채널을 계속 강화하는 동시에 개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플래그십스토어 등 특화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여행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1일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 데 이어 이번 거리두기 조치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요 여행사에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노랑풍선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홈페이지 유입량이 4일 전(7~10일)에 비해 120% 늘어났고 예약건수도 85% 가량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도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해외항공 전체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73%, 전월 동기 대비 281% 급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 면제와 거리두기 조치 완화가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향후 양국 간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빠르면 올 여름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폭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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