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용서 않고 강경대응"…北, EU 주도 인권결의안에 '발끈'


입력 2022.03.19 18:25 수정 2022.03.19 18:2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양면적·이중적인 행태"

"美 적대정책에 편승"

유엔 총회가 열리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유엔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가운데 북한은 "미국 적대정책 편승" "이중적 태도"라며 반발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대화복귀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북측이 대화 선결 조건으로 내건 적대정책·이중기준 철회 요구를 견지하는 모양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선제적 제재완화를 제공하거나 불법적 신무기 개발을 묵인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거듭하는 셈이다.


북한 외무성은 1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럽동맹(EU)이 유엔인권이사회 제49차 회의에 우리의 인권 실상을 악랄하게 걸고드는 결의안이라는 것을 또다시 제출하였다"며 "유럽동맹이 해마다 들고 나오는 반공화국 '인권결의안'은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극도의 적대시로 일관된 모략 날조 문서"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유럽동맹의 이번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상정 놀음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핵으로 하는 우리 국가의 인권보장 정책과 실상에 대하여 애써 부정하며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려는 유럽동맹의 양면적이며 이중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인권 기준은 인민이며 우리 국가의 모든 활동은 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지키고 실현하는데 철저히 지향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EU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적극 편승"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특히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인종차별, 피난민 학대, 경찰폭력, 살인, 성폭행과 같은 끔찍한 인권유린행위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는 유럽동맹 나라들이 인민의 이상향을 향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라며 "누구든 우리의 국권인 인권을 건드리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치 않고 끝까지 강경 대응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불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민헌신의 숭고한 인덕정치가 펼쳐지고 전체 인민이 국가와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모든 분야에서 참다운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행사, 향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사회주의 사회"라고 부연했다.


앞서 EU는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을 통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북한 내 인권 및 인도주의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책임 추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8월 임기 종료를 앞둔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역시 지난 17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임기 6년간 북한 내부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을 목격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