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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막더니 회복실서 성추행…배구 선수 엄벌해달라" 靑 청원


입력 2022.03.20 21:01 수정 2022.03.20 11:1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배구 선수인 전 남자친구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며 엄벌을 호소하는 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구 선수인 전 남자친구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와 헤어지고 3일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전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에 "생명을 지우는 건 아닌 거 같다"며 결혼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결혼의 끝은 파멸이라고 생각해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중절 수술을 결심한 그는 B씨에게 산부인과로 와서 낙태 동의서에 사인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헤어진 사이에 왜 책임져야 하나", "결혼도 안 해주고 아이도 안 낳아주겠다면서 왜 나한테 책임을 바라냐"고 동의서 사인을 거부했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마친 뒤 만난 B씨 아버지로부터 '스토킹 법이 부활했으니 아들에게 원치 않는 연락을 하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발설하면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적어도 형식적인 걱정 한마디는 해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술 일주일 뒤 병원에 연락해 소독 일정을 잡는 도중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술 뒤 회복실에 있을 때 전 남자친구가 가슴을 만지고 입맞춤도 했다더라. 사진도 찍었다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남자친구 휴대전화에 내 얼굴 사진과 영상 녹화본이 있었고 걔가 내 가슴을 만지고 뽀뽀한 것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SNS에 'OO대 낙태남 전 여친'이라는 제목으로 내 사진이 포함된 글도 퍼졌다"며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보고 극단적 선택 충동까지 느꼈고 결국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전 남자친구는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는 저와 달리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더라"라면서 "저와 연애하면서 프로 입단도 못 하고 친구와 가족을 잃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고소한 뒤에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보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도 못 이루고 공황 발작을 일으킨다"며 "학교는 자퇴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긴장되고 두렵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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