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정답 없는 분야…불확실성이 고민되지만 캐릭터 창조하고 성취해나가는 재미 있다.”
관련 사이트를 돌며 오디션 정보를 확인하고, 새로운 작품 제작 소식이 들려오면 직접 프로필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한다. 언제든 프로필 제출이 가능하도록 몇 개월에 한 번씩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필수다. 오디션이 잡히면 연습실을 빌려 지정 연기와 자유 연기를 준비하고, 그 사이 아르바이트와 간단한 촬영과 공연을 병행하다 보면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매니지먼트의 도움 없이 홀로 활동 중인 신인 배우들은 쉴 틈 없이 직접 발로 뛰며 다가올 기회들을 기다리고 있다.
◆ 연기 스터디, 학원, 나 홀로 연습실…꾸준한 ‘연기 연습’은 필수
배우 서해든은 지난 2015년 영화영상학과를 졸업한 뒤 오디션을 보고, 또 연극 무대에 오르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조연, 또는 단역으로 짧게 출연하면서 다음 기회들을 기다려야 하는 신인 배우들에게는 평소 꾸준한 연습으로 감을 잃지 않는 것이 필수다.
배우들은 연기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거나 연기 학원에서 학습하며 동시에 연습하는 방식으로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이에 대해 “여러 명이 함께 연습하는 연기 스터디도 많이 열리고 있다. 연기 학원도 많아져 꾸준히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전공이 연기이기도 했고, 혼자 연습하는 방식이 더 맞았다. 오디션이 잡히거나 하면 연습실을 빌려 연습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작품과 캐릭터를 파고드는 대본 분석부터 스터디를 하는 경우에는 연기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기도 한다. 연기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서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고, 이것을 함께 보며 분석을 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로 줄었지만…게을리할 수 없는 오디션 정보 업데이트
코로나19 여파로 작품의 숫자가 줄어들고,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오디션의 기회도 줄어들었지만, 관련 사이트들을 꾸준히 확인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해든은 “드라마, 영화, 연극 모두 각각 오디션 또는 구인 정보가 올라오는 사이트들이 있다. 그곳에서 정보를 얻곤 한다”라며 “영화의 경우 제작 소식이 들려오면 영화사에 직접 프로필을 제출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서류 심사와 프로필 제출을 위해 사진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서해든은 “한 번 촬영을 할 때 5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다양한 콘셉트로 또 자주 업데이트 해주는 것이 좋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도 내가 바뀌는 모습들을 담기 위해 꾸준히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디션이 잡히면 연습실을 빌려 연습에 돌입한다. 짧은 분량의 지정 연기 대본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 나름의 전략을 짜 자유 연기 콘셉트를 정한다. 매니지먼트의 도움을 받지 않는 서해든은 이 과정을 홀로 고민하고 있다. 그는 “보통 일주일 전쯤 연락이 온다. 쪽대본을 받아 지정 연기를 준비한다. 자유 연기 기회가 주어지면, 비슷한 콘셉트로 준비해 더 어필을 할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연기를 준비해 또 다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줄지 등 다양한 고민들을 한다. 오디션은 짧으면 10~15분 내외에 끝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해든은 배우 지망생 시절부터 액션과 복싱을 비롯, 다양한 것들을 습득해두려고 노력했다. 그는 “배우 역시 꾸준히 투자가 필요한 예체능 분야”라고 말했다.
◆ 연극 무대, 광고, 아르바이트 병행까지…쉴 틈 없는 하루
단역으로 드라마에 출연을 하기도 하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죽여주는 이야기’, ‘쉐어하우스’ 등 연극 무대에도 종종 올랐었다. 아르바이트까지 병행을 하다 보면 쉴 틈 없이 하루가 흐른다. 서해든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촬영이 있으면 중간중간 나가고, 공연을 하며 페이를 받기도 했다. 공연을 할 때에는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았었다. 보통 연극은 오디션 합격 후 한 달 반 또는 한 달 전부터 연습에 돌입한다. 하루에 5~6시간씩 연습을 하고 임박하면 그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면 3~6개월 동안은 무대를 선보이는데 집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 대거 위치한 광고 에이전시를 찾아가 영상 프로필을 남기기도 한다. 에이전시에 비치된 캠코더를 통해 영상 프로필을 남긴 뒤 연락이 오면 촬영을 하면서 수입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쉴 틈 없이, 또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언제 올지 모를 기회와 연락들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특히나 어려웠다. 서해든은 “연기를 할 때의 어려움도 물론 있다. 캐릭터,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늘 고민하는 것이 배우인 것 같다”라며 “연기 외적으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일을 병행하다 보니, 어느 한쪽에 올인할 수 없어 힘들 때가 있다. 무엇보다 정답이 없는 분야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민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단 연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앞서 언급한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캐릭터를 창조하고, 성취해나가는 재미도 있다. 앞으로도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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