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등 불확실성에 발행 시기 적절치 못해”
엘살바도르가 당초 3월 중 예고했던 비트코인 채권 발행에 대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발행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이 당분간은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때가 아니라며 적당한 시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셀라야 장관은 이달 15∼20일 사이에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발행하는 비트코인 채권은 10년 만기물로 예상 금리의 경우 6.5%로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셀라야 장관은 이날 바뀐 발행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반기 발행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셀라야 장관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며 채권 발행 시기를 연기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채권에 대한 수요 역시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비트코인 지난 1월 말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50억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앞서 셀라야 장관도 비트코인 채권 발행과 관련해 "국제적 상황에 달려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1비트코인은 5125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0.9% 하락했다. 빗썸에서는 1.4% 내린 5117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60만1000원, 35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