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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잡은 박항서호, 조 꼴찌 굴욕 씌우나


입력 2022.03.24 16:10 수정 2022.03.24 16:1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중국 꺾고 자신감 충전한 베트남 동기부여도 확실

조 5위 중국과 승점2 차...오만전 결과가 희비 가를 듯

베트남 박항서 감독. ⓒ AP=뉴시스

중국을 잡고 역사적인 최종예선 첫 승리를 따낸 박항서호가 탈꼴찌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9시(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서 킥오프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조 4위 오만(승점8)과 격돌한다.


베트남은 최종예선 B조에서 1승7패(승점3)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상태지만, 이대로 끝내지 않겠다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우리가 B조 최약체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 일정 끝까지 도전자의 정신으로 맞서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자신감도 얻었고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오른 최종예선에서 중국을 3-1 완파하며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전반에만 2골을 넣고 승기를 잡은 베트남은 후반에도 1골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중국에 1골을 내줬지만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의 완승으로 베트남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경기를 직관한 베트남 총리는 "대단한 투지를 보여줬다. 베트남 역사에 기록될 대단한 승리"라고 박항서호를 치켜세우며 격려금까지 전달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사령탑에 올라 베트남 축구사를 새롭게 써왔던 박항서 감독은 새로운 업적을 또 하나 추가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선수들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다. 당장의 목표는 탈꼴찌다. 한 팀이라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 베트남 선수들의 목표다. 조 꼴찌 베트남 바로 위에는 중국(승점5)이 자리하고 있다. 조 5위 중국과 조 6위 베트남은 불과 2점차. 9차전과 10차전 결과에 따라 조 꼴찌가 바뀔 수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베트남은 이날 오만을 상대하고,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오는 29일에는 베트남이 일본을, 중국이 오만을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를 다투는 사우디와 일본을 꺾기 어렵다고 봤을 때, 오만전 결과에 따라 베트남과 중국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최종예선 첫 맞대결에서는 베트남이 오만에 1-3 패했고, 중국은 오만과 1-1로 비겼다.


현재의 분위기만 본다면 베트남이 더 유리하다. 베트남은 중국을 꺾고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높아졌지만, ‘축구 굴기’를 외쳤던 중국은 ‘하노이 참사’를 겪으며 월드컵 진출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마저 잃고 주저앉았다.


어설픈 귀화 정책을 통해 중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기존 중국 선수들과 원활한 호흡을 이루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10차전을 앞두고 귀화선수들을 대부분 부르지 않았다. 중국 에이스로 꼽히는 우레이(31·에스파뇰)도 부상으로 빠진다. 베트남이 홈에서 오만을 먼저 꺾는다면 심리적으로 중국에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최종예선의 초라한 성적표에 실망한 중국 언론들도 중국 축구에 대한 자조 섞인 표현을 써가며 조 꼴찌 추락을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에 조 꼴찌 굴욕을 씌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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