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구조견이 전한 가슴 따뜻한 실화 감동스토리


입력 2022.03.24 14:01 수정 2022.03.24 11:22        데스크 (desk@dailian.co.kr)

넷플릭스 영화 ‘구조견 루비’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는 가축이기보다 반려동물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서로 다른 두 종이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사례도 흔치 않은데 반려견은 주인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인간의 가장 친밀한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운동량 증가, 자신감 향상 등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구조견 루비’는 인간과 개의 교감을 통해 성공적인 파트너로 거듭난다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감동스토리를 전한다.


로드아일랜드의 주 경찰인 대니얼 오닐(그랜트 거스틴 분)은 경찰견 부대에 들어가고 싶지만 지난 7년 동안 시험에 실패했다. 나이 제한이 있는 경찰견 대원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지만 부대에서는 예산문제로 경찰견을 지원해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비싼 경찰견을 각자 준비해야 상황에서 오닐은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처해있는 루비를 입양하고 이들은 신뢰를 쌓아가며 결국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다.


사랑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는 외롭고 슬펐던 어린왕자가 사막에서 만난 여우에게 같이 놀자고 제안하는데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놀 수 없다고 한다. 여우의 말한 길들여진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보호소에 있던 유기견 루비는 여덟 차례나 입양되지만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파양된다. 보호소에서는 말을 잘 듣는데 입양만 되면 사고뭉치가 되기 때문이다. 가족의 품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루비는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산만하고 말썽 많은 루비는 오닐을 만나 사랑을 받으며 주인을 닮아간다. 영화는 인간세상은 물론 동물 또한 사랑으로 길들여지며 성장한다는 것을 말한다.


상대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우선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루비와 오닐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낮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방법을 써야하며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비는 경찰견은 커녕 반려견 조차도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루비를 파양해야겠다고 생각한 오닐은 과거 자신의 산만함과 난독증의 한계를 딛고 경찰이 될 수 있었던 것을 상기하며 루비를 교육시키고 훈련시킨다. 시험에 통과한 뒤, 오닐에게 주어진 첫 임무에서 루비는 시멘트에 묻혀 있는 살해당한 시신을 찾아내지만 정작 오닐은 루비를 신뢰하지 못하고 나무라고 책망한다. 진정한 사랑은 신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 성공 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실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많은 영화에서 실화의 소재는 모티브로 제공되거나 일부만 각색되기 마련인데 영화 ‘구조견 루비’는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실화를 작품에 옮겼다. 보호소에서 근무하던 팻(카밀 설리반 분)은 루비를 아끼는 마음에 안락사를 말렸고 루비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팻의 실종된 아들을 찾아주는 것으로 은혜를 갚는다. 영화에서는 경찰견이 된 후 얼마 되지 않아 팻의 아들을 구조했지만 실제로는 6년이 지난 후였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루비는 그녀를 알아보고 반가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루비를 연기한 베어 역시 유기견 이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감동을 더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지만 형편이 좋지 않으면 무책임하게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버려진 유기동물은 입양이 어려울 경우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 영화 ‘구조견 루비’는 모처럼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생명의 중요성과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