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친명' 주류세력 등극…이재명, 당권 도전 탄력받나


입력 2022.03.25 14:38 수정 2022.03.25 20:15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대선 패배에도 李 지지세 여전, 영향력 확대

친문 건재, 8월 전당대회 계파대결 치열할 듯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친이재명계' 박홍근 의원이 선출됐다. 비주류였던 이재명계가 주류 세력으로까지 올라서면서, 향후 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8월 당권 도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3차까지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친문' 박광온 의원을 꺾고 박흥근 의원이 3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3선의 박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그간 비주류로 평가되던 이재명계가 대선 과정에서 세를 불리더니 당 내 최대계파인 친문을 제치고 주류세력으로 등극했다. 친문에서 친명으로 권력지형이 변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역할론'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데에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후광도 있었던 만큼, 6·1 지방선거 공천이나 전당대회 등에서 이 고문이 영향력을 행사할 명분도 쌓인 셈이다.


이 상임고문은 박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인 전날 오후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이 상임고문은 박 원내대표에게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당이 중심을 잡고 잘 하겠다고 답했다.


우선 이 상임고문의 정치 경로는 지방선거에서 당 구심점 역할을 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는 방식이 거론된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이 이 상임고문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상황인 만큼, 기세를 살려 8월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당대표는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친이재명계의 당권 장악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이 고문의 차기 대선 출마도 한층 수월해진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에 패배했던 사람이 바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느냐는 시선과 대장동 및 법인카드 유용 등 각종 사법적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하지만 자기 사람이었던 박 의원이 원내대표도 됐으니 아무래도 이재명 고문의 등판 가능성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이 이번 선거로 당내 주류세력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친문 역시 건재한 만큼 전당대회에선 치열한 계파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홍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긴 했지만, 친문도 건재한 상황"이라며 "오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