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롯데 봄날 앞당기는 최준용, 선발로 당겨쓰기 어렵나


입력 2022.03.28 09:18 수정 2022.03.28 12: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선발 전환 가능성 열어두고 맞이한 시범경기서 연일 호투

불펜 비중 크고 마무리 김원중 부상으로 당장 전환 물음표

최준용 ⓒ 롯데 자이언츠

'불펜 핵' 최준용(21)이 선발로서도 희망을 던지며 롯데 자이언츠의 봄날을 당기고 있다.


최준용은 지난 26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시범경기’ LG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투구수 40)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수준급 회전수를 자랑하는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을 섞은 최준용은 삼진도 3개를 잡아냈다. 3경기 연속 3이닝 소화한 최준용은 시범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을 앞두고 선발 전환 테스트 중인 투수로서는 준수한 성적이다.


서튼 감독은 시범경기 전까지만 해도 최준용에 대해 “올 시즌은 (필승)계투조로 뛰게 뛸 예정이다. 잠재력을 보면 2023시즌에는 선발 투수로의 전환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올 시즌 보직 변경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투수 2명과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버틴 선발 투수진에 최준용이 합류한다면, 4~5선발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구위 자체는 지난 시즌 인정을 받았다.


2020년 1차지명 받은 최준용은 지난 시즌 구승민-김원중과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다. 44경기 4승2패20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라는 준수한 성적도 남겼다. 마무리 김원중에게 마지막 이닝을 넘겼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86이다.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최준용은 KBO 신인왕 투표에서는 이의리(KIA)에 밀려 2위에 만족했지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와 일구회 등이 주최한 연말 시상식에서는 신인상을 수상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준용 ⓒ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불펜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투수라 보직 변경 결정이 쉽지 않다. 최준용의 상태만 놓고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등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당장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으로 개막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마무리 공백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진 구성에도 손을 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잠재력은 무궁하지만 당장 올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변화를 주기에는 ‘3년차’ 최준용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준용은 롯데 입단 후 불펜 투수로만 75경기 뛰었다. 구위 자체를 앞세워 승부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타자와의 승부 등 배울 것이 많다. 아직까지 5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검증되지 않았다.


최근 그늘에 있었던 롯데의 봄날을 앞당길 자원임에 틀림없지만 당장 당겨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