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반도체 원가 상승 이중고에 마진 확보 위한 가격 재검토 가능성
프리미엄 모델은 혜택 축소·저가형은 사양 하향 및 물량 조절 시나리오
갤럭시 S26 시리즈ⓒ삼성전자
중동 분쟁 여파로 항공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가운데, 운임마저 뛰면 기존 가격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가 뚜렷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제조사들이 '수익성 방어'와 '생태계 확장'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다.
항공 물류비 급등… 제조사 신제품 공급망 관리 부담 가중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9개국의 영공이 통제되며 항공편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실어나르는 화물 운항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물류사 '익스페디터스'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부다비(AUH)와 두바이(DXB/DWC)에서 일부 화물 및 항공기 재배치·자국민 송환 항공편이 제한적으로 운항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최근 신제품을 쏟아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동발 물류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편이 크게 줄어들면서 적기 운송에 차질이 생겼을 뿐 아니라 물류비용도 치솟고 있다. 영공 통제 지역을 우회하는 노선이 있지만 늘어나는 시간만큼 부대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항공유를 포함한 기름값도 물류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회 노선은 최소 2~3시간의 추가 비행 시간을 발생시킨다"면서 "3시간의 추가 비행만으로도 연료비만 약 2만5000 달러(3689만원)가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IDC
총 비행시간이 12~14시간 늘어나는 장거리 우회의 경우 승무원 인원 증가로 2만4000 달러(3543만원) 이상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게 된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상승, 전시 보험료 할증(war risk surcharge), 추가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전체 물류비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류·운송 기업 DSV는 지난 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사와 해운사들은 현재 해당 지역의 위험 증가와 운영 조정으로 다양한 추가 요금(surcharge)을 도입하고 있다"며 전쟁 위험 할증료, 연료 할증료, 항로 우회나 항해 거리 증가로 발생하는 운영 비용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할증료는 이미 운송 중인 화물뿐 아니라 기존 예약 및 신규 예약 화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그먼트별 가격 전략 차별화 및 수익성 방어 모색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물류비 폭등이라는 이중고 속에, 제조사들로서는 '팔수록 손해'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가격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프리미엄, 보급형 등 세그먼트별 판매 정책 차별화가 예상된다.
아이폰 17eⓒ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은 갤럭시 S26 시리즈가 전작 보다 최대 18% 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출고가를 또다시 올리는 것은 부담이다. 애플도 최근 출시한 '아이폰 17e' 등의 가격을 동결하며 수익 확대 보다는 생태계 확장을 택했다.
그럼에도 마진 마지노선까지 내몰릴 경우를 대비해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축소나 중고 보상 판매(Trade-in) 혜택을 줄이는 방식의 '실질적 가격 인상' 카드를 준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가형 시장의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 특성을 고려해 물량 공세보다는 출하 규모 축소, 가격 인상, 사양 하향 등을 통한 수익성 보전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옴디아는 3월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저가 중심 OEM 업체들은 사양을 낮추거나 판매 물량을 200 달러 이상 가격대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방어할 계획"이라며 "신흥시장에서는 이 가격대의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출하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기기 사용 기간을 더 길게 유지하거나 이미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저가 중고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간접적 가격 인상에 따른 점유율 방어와 생태계 수성을, 저가형은 사양 축소나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 급감 전망 속 생태계 확장과 시장점유율 방어가 시급한 제조사들의 고육지책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전망기관 옴디아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15%, IDC는 12.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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