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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캐스터네츠에 소고까지…케이팝 콘서트, 영리한 '코시국' 맞춤 응원법


입력 2022.03.28 14:15 수정 2022.03.28 10:1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아티스트와 팬 성격 함축하는 응원 도구 제작 고민"

“팬 미팅용 소고 굿즈 판매합니다” “콘서트 입장할 때 캐스터네츠 하나씩 줍니다”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가요계에선 그 변화가 더욱 도드라졌다. 팬들과 직접 만나는 콘서트와 팬미팅 등 오프라인 활동은 대부분 ‘멈춤’ 상태였고, 기껏해야 음반을 내고 온라인을 통해 팬들을 만나는 것이 전부였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최근 들어 오프라인 공연이 속속 재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만 명 이상의 인원이 밀집하는 만큼 제한 조건을 전제로 두고 있다. 지정좌석제 운영과 함성·떼창 등이 금지되는 등의 조건들이다. 눈길을 끄는 건 소속사나 팬덤이 자체적으로 이 같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유쾌한 방법들을 고안해내면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밴드 멤버는 코로나19 이후 진행됐던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는 건은 분명 좋았지만 마스크에 가려진 관객들의 표정을 읽기도 힘들고, 함성 없이 공연을 한다는 게 마치 원맨쇼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이 사실상 현장의 열기를 느끼기 힘든 제약들이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바로 ‘클래퍼’다. 두꺼운 종이를 접어 흔들면서 박수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에서도 이 종이 클래퍼 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SF9 등 많은 케이팝 아이돌들의 콘서트나 팬미팅 현장에선 클래퍼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엔 클래퍼를 넘어 새로운 응원법으로 각종 타악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븐틴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총 3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22 세븐틴 여섯 번째 팬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를 개최했는데, 공식 굿즈에 ‘소고’가 포함됐다. 소고는 세븐틴의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에서 처음 등장했던 바 있는데, 팬들의 공식 굿즈 출시 요청이 현실이 된 것이다.


‘캐스터네츠’도 코로나 시국의 새로운 맞춤 응원도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에이티즈의 2022 월드투어 ‘더 필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에서 등장한 굿즈였다. 입장 시 회차마다 입장 시 관객들에게 에이티즈의 로고가 새겨진 캐스터네츠를 배부했다. 관객들은 캐스터네츠 소리로 노래에 맞춰 응원을 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등 에이티즈와 자유롭게 소통했다.


굿즈 시장에서도 매출 효자로 꼽히던 응원 도구 관련 굿즈는 코로나19 이후 매출 하락을 겪어왔다. 케이팝 음반 쇼핑몰 케이타운포유가 자체 집계한 ‘케이팝 음반 이외 주요 상품 매출 추이’에 따르면 응원봉 판매량은 지난 2020년 8만8459개에서 2021년 1만5971개로 급감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6억3207억원에서 5억422만원으로 고꾸라졌다. 2021년 응원용 액세서리 판매량도 6665개에 그치면서 전년도인 2만1777개 대비 69.4%나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오프라인 공연이 침체하면서 응원봉 등 관련 굿즈 시장 역시 타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 상황에 맞춘 새로운 응원 굿즈의 등장은 굿즈 시장에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일명 ‘코시국 맞춤 응원 굿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이 계속되면서 단순히 클래퍼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굿즈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팬덤의 성격을 함축하는 응원 도구를 만들려는 소속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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